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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경제학에서 분업의 구분

by 철화신 2023. 8. 2.

매뉴팩처에서 숙련공과 미숙련공의 분리

매뉴팩처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현상은 숙련공과 미숙련공이 구분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매뉴팩처는 그것이 장악하는 모든 업종에서 이른바 미숙련 노동자라는 하나의 부류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수공업은 그 성질상 이러한 부류를 엄격히 배제한다.

매뉴팩처가 인간의 전반적인 노동 능력의 희생 위에서 일면화된 전문성을 완벽한 경지로까지 발전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또한 미숙련 노동자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든 발전의 결여를 하나의 전문성으로 간주하기 시작한다. 등급제의 등급과 나란히 숙련공과 미숙련공이라는 단순한 구분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생산 방식에서는 한 사람이 작업 과정 전체를 전담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숙련된 노동이 요구되었다. 그렇지만 매뉴팩처의 집단적 노동에서는 작업의 세분화로 인해서 단순한 작업과 복잡한 작업, 저급의 작업과 고급의 작업이 구분된다. 전자는 교육이나 훈련을 적게 필요로 하며, 후자는 교육이나 훈련을 많이 필요로 한다.

여기서 전자는 ‘미숙련공’의 작업이 되고, 후자는’의 작업이 된다. 미숙련공의 경우에는 교육비나 훈련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노동력의 가치가 낮으며, 따라서 필요 노동 시간의 감소로 인해 상대적 잉여가치는 증가하게 된다.

분업의 구분

마르크스는 분업의 형태를 여러 종류로 구분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농업이나 공업과 같은 생산 부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분업’과 매뉴팩처에서처럼 하나의 작업장 안에서 발생하는 안의 분업’에 대해 살펴보자.

사회적 분업

분업에는 사회적 분업과 작업장 안의 분업이 있는데, 이 중에서 ‘사회적 분업’이란 다음과 같은 것을 가리킨다.

교환은 기존의 상이한 [생산] 영역들을 서로 관련시키면서 그리하여 그 상이한 영역들을 사회 전체 총생산의 다소 상호 의존적인 부문들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경우 본래부터 상이하며 상호 독립적인 생산 영역들 사이의 교환으로부터 사회적 분업(diegesellschaftlicheTeilung der Arbeit)이 발생한다.

‘사회적 분업’(社會的 分業, die gesellschaftliche Teilung derArbeit)이란 농업이나 공업처럼 서로 다른 생산 부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분업을 가리킨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형성된 공동체들은 서로 다른 생산물을 생산하였으며, 그래서 상호 간의 접촉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생산물을 교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산물의 교환을 매개로 서로 다른 공동체나 생산 부문들 사이에 상호 의존성이 확대되면서 사회적 분업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도시와 농촌의 분리에 기반을 둔 공업과 농업의 분리가 사회적 분업의 중요한 역사적 토대가 된다. 그리고 인구의 크기와 밀도도 이러한 사회적 분업에서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대체로 한 사회의 인구의 크기와 밀도가 크면 클수록 사회적 분업도 더욱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작업장 안의 분업

사회적 분업과 구분되는 또 다른 분업 방식에는 ‘작업장 안의 분업’이 있다.

상품 생산과 상품 유통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일반적 전제이므로, 매뉴팩처 안의 분업은 사회 안의 분업이 이미 일정한 정도로 발전하고 있을 것을 필요로 한다. 또한 거꾸로 매뉴팩처 안의 분업은 사회적 분업에 반작용해서 그것을 발전시키며 증가시킨다.

‘사회적 분업’이 여러 생산 부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분업이라면, ‘작업장 안의 분업’은 하나의 작업장 안에서 발생하는 분업을 가리킨다. 이러한 ‘작업장 안의 분업’은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매뉴팩처’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매뉴팩처는 하나의 작업 장안에서 분업에 따른 협업을 바탕으로 생산물을 생산한다. 생산과정은 여러 부분이나 단계로 분할되며, 이러한 부분적 작업은 여러 노동자들에게 전문적으로 분담된다. 이러한 작업장 안의 분업은 매뉴팩처에서뿐만 아니라 기계제 대공업에서도 주요한 생산방식으로 채택되었다.

매뉴팩처는 분업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매뉴팩처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로 상품의 생산과 교환이 사회 속에 확산하여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사회적 분업이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었다는 것을 함축한다. 따라서 사회적 분업은 작업장 안의 분업을 촉진하는 조건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매뉴팩처 안의 분업이 사회적 분업을 촉진하기도 한다. 하나의 작업장 안에서 이루어진 분업의 부분 중에서 어떤 부분이 분리되어 독립적인 산업으로 전환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업’과 ‘작업장 안의 분업’의 차이점

앞에서 설명한 분업의 두 형태, 즉 사회적 분업과 작업장 안의 분업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사회 안의 분업은 서로 다른 산업 부문들의 생산물 매매에 의해 매개되고 있지만, 매뉴팩처 안의 여러 부분 노동들 사이의 관련은 여러 노동력이 동일한 자본가에게 판매되어 그에 의해 결합 노동력으로 사용된다는 것에 의해 매개되고 있다. 매뉴팩처 안의 분업은 한 자본가의 수중에 생산 수단이 집적되는 것을 전제하고 있지만, 사회 안의 분업은 서로 독립된 상품 생산자 사이로 생산 수단이 분산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사회적 분업’과 ‘작업장 안의 분업’은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사회적 분업은 여러 독립적인 생산자들이 개별적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서로 교환하는 방식인데, 작업장 안의 분업은 한 사람의 자본가에게 고용된 노동자들 사이에서 분업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적 분업은 전체적인 통제자가 없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의해서 사후적으로만 조절되지만, 작업장 안의 분업은 작업 과정 전체를 통제하는 자본가에 의해서 사전에 계획되고 관리된다. 전자는 다양한 사회에서도 존재할 수 있지만, 후자는 자본주의에 특징적이다.

마르크스는 이와 관련하여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는 사회적 분업의 무정부적 상태와 매뉴팩처적 분업의 독재 상태가 서로 모순을 이룬다고 보았다. 매뉴팩처에서는 계획적 생산이 이루어지는 데 비해, 사회 전체는 무정부적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과잉 생산과 같은 경제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